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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쉽지 않았고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제가 이 길을 계속 걸어올 수 있었던 네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저를 이 사역으로 부르셨다는 확신입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마치 어느 교회의 신앙 간증처럼 보이시죠? 아닙니다. 이 장면은 지난 9월 10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 제29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만해실천대상을 받은 수잰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대표의 수상 소감 장면입니다.
만해대상은 독립운동가, 시인, 스님으로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 선알라딘 릴게임
사의 삶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스님이었던 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상이라면 당연히 불교와의 인연이 수상의 조건일 것처럼 보이지요? 선입견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날 수상자 가운데 불교와 인연이 있는 분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평화대상을 받은 월드 센트럴 키친은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 구호 단체이고, 실천대상을 받은 북릴게임종류
한 인권 운동가 수잰 숄티 여사는 개신교인이죠. 문예대상을 받은 김주연 평론가도 개신교인이고, 문예대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미네소타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 설립자와 현 촌장인 로스 킹·다프나 주르 교수의 종교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해 한용운 흉상. 매년 만해대상 시상식대시세
장 가장 중앙에 자리한다. /조선일보DB
수상자가 어떤 종교를 가진 사람인지 모를 정도로 만해대상은 종교와 무관하게 업적만 살핍니다. 수잰 숄티 여사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연이어 “하나님”을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는 것이었죠. 시상식 객석에는 조환율실시간조회
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신흥사, 백담사 등 사찰의 신도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녀의 ‘하나님’ 발언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습니다. 불교계가 만든 상이고, 시상식에 스님들과 불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일종의 ‘간증’ 같은 수상 소감이 나와도 자연스러운 풍경. 그것이 만해대상 시상식만의 풍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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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만해대상은 29회를 이어오는 동안 물론 불교 스님도 많이 수상했지만 천주교 주교와 신부, 성공회 주교, 원불교 성직자(교무), 개신교 목사 등 다른 종교 성직자들도 숱하게 상을 받았습니다. 성직자가 아닌 수상자 개인의 종교까지 따지면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넘어 이슬람교 신자들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종교의 벽을 넘어서는 상이지요.
만해 스님을 기념하는 상이 왜 이렇게 범위를 넓게 잡았을까요. 만해대상 심사위원장인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만해대상을 만든 무산 스님은 생전에 조선일보에 만해대상 주관을 부탁하면서 이런 당부를 했습니다. ‘담장을 두르면 마당이 좁아진다. 담장이 없어야 마당을 넓게 쓸 수 있다. 담장을 치거나 벽을 세우지 말고 수상자를 고르는 것이 만해대상의 전통이 되게 해 달라.’ 이런 무산 스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마당을 넓게 쓰는 마음으로 국적, 인종,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만해축전과 만해대상을 만들어 만해 한용운 선생을 기려온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 속명 '조오현 스님'으로도 잘 알려졌다. /전기병 기자
이제 여기서 오늘의 주인공인 무산(1932~2018) 스님으로 이야기 주제를 옮겨 보지요. 지난 2018년 입적한 무산 스님은 생전에 “나는 ‘만해 장사’ 하는 거야”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만해대상’과 ‘만해축전’을 ‘만해 장사’라고 스스로를 낮춰서 자기 비하적으로 표현했지만 교과서에만 있던 만해를 현대에 끌어내 사람들에게 알린 1등 공신이 무산 스님이란 걸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어려서 출가한 무산 스님은 정식 등단한 시조 시인입니다. 작품 발표 때에는 속명을 써서 ‘조오현 시인’으로도 불립니다. 그래서 ‘오현 스님’, 법명을 따라 ‘무산 스님’, 법호를 따라 ‘설악 스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무산은 안개 무(霧), 뫼 산(山) 즉 안개 낀 산이라는 뜻입니다. 무산 스님은 1975년 설악산에 들어온 이후로는 입적할 때까지 내설악 백담사와 신흥사, 낙산사를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하면서 창작 활동도 했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과 공통점이 있지요? 시인이라는 점과 설악산이라는 수행 공간이 겹치지요. 만해 선사는 설악산 백담사로 출가해 여기서 ‘조선불교유신론’과 ‘님의 침묵’을 집필했습니다. 내년이면 ‘님의 침묵’ 출간 100주년이 됩니다. ‘만해 사상의 요람’ ‘만해 사상의 고향’이 내설악인 셈입니다. 만해 선생은 모두가 좋아하는 분입니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끝까지 지조를 잃지 않았고, ‘님의 침묵’을 비롯한 몇몇 시 구절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제29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실천대상을 받은 수잰 숄티 대표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숄티 대표는 이날 자신이 북한 인권 운동에 나선 것은 "하나님이 이 사역으로 부르셨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무산 스님은 바로 이 점에 착안했습니다. ‘만해 장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무산 스님은 1997년에 ‘만해대상’을 만들었습니다. 첫 시상식은 백담사에서 열렸습니다. 그 이듬해에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인 ‘만해 장사’의 시작이었지요. 1999년에는 ‘만해축전’을 시작했습니다. 만해축전은 문인과 학자들이 만해의 삶과 업적을 되돌아보는 학술적, 문학적 행사와 인제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잔치를 망라했습니다. 2003년 백담사 입구에 종합 문화시설인 ‘만해마을’을 지어 이곳에서 만해축전과 만해대상 시상식을 열었고, 2009년 인제읍에 종합예술센터인 ‘하늘내린센터’가 개관한 후로는 시상식 장소를 옮겨서 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1990년대 말 만해대상과 만해축전 초기부터 행사를 공동 주최해오다 2014년부터는 만해대상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사가 만해대상을 주관하게 된 데에는 오랜 인연이 바탕이 됐습니다. 첫 번째 인연은 만해 한용운과 조선일보의 인연입니다. 만해는 1930년대 이후 조선일보에 ‘흑풍’이라는 소설을 비롯해 ‘심우장 만평’이라는 에세이 그리고 논설 등을 연재하고 게재했습니다. 1940년 조선일보가 일제에 의해 강제 폐간당할 때에도 소설 ‘삼국지’를 연재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조선일보 폐간 소식을 듣고 ‘붓이 꺾이어 모든 일이 끝나니...’로 시작하는 한시를 지으며 슬퍼했습니다. 만해는 조선일보 사장 계초 방응모와의 사이도 각별했습니다. 두 사람은 조만식의 소개로 1927년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나이는 만해가 다섯 살 위였다고 하는데요, 계초는 다섯 살 연상의 만해에게 꼬박 ‘선생’이라 호칭하며 깍듯이 모셨다고 합니다. 계초는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와 함께 셋이 온천 여행을 다닐 정도로 친했고, 만해가 성북동에 거처 심우장을 지을 때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해와 조선일보의 두 번째 인연은 무산 스님이 이어주었습니다. 무산 스님은 만해대상과 만해축전을 시작하면서 조선일보에 공동 주최를 제안해 만해와 조선일보의 인연을 다시 이어준 것입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만해대상은 조선일보, 만해축전은 동국대’로 나누어 맡기셨습니다.
제 29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문예대상 수상자 다프나 주르 교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주르 교수는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를 통해 평생 한국어를 쓰고, 한국 문화를 즐길 친한파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다시 ‘울타리와 담장 없는 상의 전통’ 이야기로 돌아가 보지요. 만해대상은 초기부터 ‘담장을 치지 않음으로써 마당을 넓히는’ 정신을 세웠습니다. 기준은 만해의 평화 사랑, 민족 사랑, 문화 사랑의 정신을 각자의 분야에서 실천하고 있는 분들을 모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국적, 인종, 종교를 초월해야 했습니다.
스님은 상의 격을 높이기 위해 노심초사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1년 내내 수상자 후보를 염두에 두고 신문과 방송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스님에게 ‘만해대상 후보’가 일종의 화두(話頭)였던 셈입니다. 불교에서 화두는 잘 때와 깨어 있을 때, 꿈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요. 스님은 항상 ‘올해 만해대상은 누가 적합할까’를 생각하며 1년을 보내곤 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각 분야의 사람들은 스님으로부터 “○○ 어떻겠노?” 혹은 “올해 수상자로는 누가 좋겠노?” 같은 전화를 받곤 했습니다. 그렇게 1년 내내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서 세계적으로 만해대상 후보자를 물색해서 추리곤 했습니다.
첫해부터 불교의 숭산 스님과 천주교의 가톨릭농민회가 나란히 상을 받았습니다. 숭산 스님은 베스트셀러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인 미국인 현각 스님의 스승으로 유명한 분이죠. 이후로도 김대중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 국가 원수급 5명, 나이지리아 시인 월레 소잉카와 중국의 모옌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 달라이 라마와 이란 출신의 여성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 등 노벨 평화상 수상자 등이 만해대상 역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얼마 전 선종(善宗)한 천주교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천노엘 신부 등 천주교 성직자, 강화도에 발달장애인 재활 시설을 만든 대한성공회 김성수 주교, 세계 55국에서 봉사한 원불교 박청수 교무 등 다른 종교 성직자들도 상을 받았지요.
앞서 수잰 숄티 여사가 스님들 앞에서 기독교 간증을 하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고 말씀드렸지요? 매년 만해대상 시상식 중 수상자들의 소감 발표 시간은 하이라이트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인류애의 사표(師表)가 된 사람들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일종의 화두이자 잠언입니다. 삶의 진한 엑기스가 말로 응축돼 나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무산 스님은 수상자의 업적과 소감 발표를 널리 알림으로써 지적(知的) 자극과 선한 영향을 끼쳐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2009년 만해평화대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여사가 열정적으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조선일보DB
모든 수상자의 소감이 감동적이었지만 그중 몇 분의 소감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2009년 만해평화대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여사도 그중 한 분입니다. 이란 최초의 여성 판사이자, 이슬람권 여성 최초로 2003년 노벨상을 받은 그는 매우 당찬 분이었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이란이 처한 정치적·종교적 자유 문제, 여성 인권 문제 등을 환기시킨 그는 마지막을 웅변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베푸는 사람이 됩시다, 태양과 같이. 우애를 퍼뜨립시다, 바람처럼. 무지와 편견에 대해 열렬히 화냅시다, 불과 같이. 사랑의 씨앗을 각자 마음속에 자라게 합시다, 땅과 같이. 서로에게 친절합시다.”
2015년 만해평화대상 수상자인 알렉시스 더든(오른쪽) 미 코네티컷대 교수와 그의 아들 줄리안이 백담사 입구의 백담계곡에서 돌탑을 쌓고 있다. 수상자들은 때로 백담사를 방문해 만해의 발자취를 느끼곤 한다. /조선일보DB
2015년 평화대상 수상자는 미국 역사학자 알렉시스 더든 교수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천착해온 전문가인 그는 “‘이런 일이 사실일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끔찍한 사실들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유사한 폭력이 반복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이런 일이 사실일 리가 없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보고 검증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일깨워주는 죽비 같은 일갈이었습니다.
강화도에 발달장애인 공동체 ‘우리마을’을 운영하는 공로로 2013년 평화대상을 받은 대한성공회 김성수 주교는 “다른 사람들에게 졸업이란 또 다른 인생을 출발하는 영광과 축복이겠지만 장애인 학교 졸업식은 장애인과 부모들에게 이젠 오갈 곳이 없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불행한 행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상 꽃다발과 동료의 장례식 - 시리아 민간구호단체 '하얀헬멧' 대표 라이드 알 살레(위 사진)가 2017년 8월 12일 오후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날 시상식장으로 이동하던 중 시리아 현지로부터“대원 7명 피살”이란 급보를 받았다. 시상식장 단상에 앉아서도 휴대폰으로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수습 대책을 지시하던 그는 결국 이날 밤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시리아 현지로 날아갔다. 아래 사진은 이날 살해된 하얀헬멧 대원 7명의 장례식이 시리아 현지에서 치러지고 있는 모습.
2017년 만해평화대상을 받은 시리아의 민간 구호 단체 ‘하얀 헬멧’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시상식장에서 이 단체 살레 대표는 2시간 내내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것도 못 들을 정도였지요. 청중석에서는 의아해하거나 그의 ‘무례’를 지적하는 웅성거림이 일었지요. 그러나 알고 보니 시상식장으로 오는 도중, 시리아 현지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구호대원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그는 이런 소감을 말했습니다.
“2011년 내전이 발발하고 나서 밤마다 침대에 누우면 ‘로켓이 지붕에 떨어지진 않을까’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안전한 걸까’ 걱정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전쟁은 삶을 무너뜨렸고 인간성을 흐렸습니다. 절망에 맞서기 위해 2013년 무렵 하얀 헬멧이 결성됐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사고 현장에 출동해 지금까지 10만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약 100년 전 만해 선생이 옥중에서도 글이라는 비폭력 활동으로 한국인에게 희망을 줬듯이, 하얀 헬멧도 총이 아니라 ‘들것’을 선택하며 구조 활동을 통해 시리아인에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해가 붓을 들었다면 자신들은 ‘들 것’을 들고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문예대상 수상자들은 만해의 평화 사랑과 예술혼을 잇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02년 수상자인 신경림 시인은 만해의 시를 ‘큰 나무’에 비유했습니다. “만해 선생의 시들은 참으로 큰 나무들입니다. 사람들은 그 그늘 밑에서 편하고 행복하며, 그 푸른 잎에서 나오는 맑고 신선한 공기로 해서 건강하고 활기찹니다. 세상을 더없이 아름답게 수놓는 꽃 때문에 즐거우며 맛있는 열매로 늘 배가 부릅니다. 아마 만해 선생은 그를 뒤따르는 후배 시인들에게도 그런 나무, 그런 시를 이 땅에 심도록 바랐을 것입니다.” 2005년 수상자 월레 소잉카 시인은 “묘하게도 이 산속의 정원, 명상의 오아시스에 서서 거대한 의문을 떠올리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왜 인류는 이처럼 보다 평화로운 자연의 얼굴을 닮지 못하는 것일까요?”라며 “산과 바다, 분쟁과 오해, 때로는 서로에 대한 무지가 갈라놓고 있는 가족, 바로 그 가족에게 지극히 겸허한 마음으로 이 상을 바칩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럼, 이렇게 수상자들이 감동적인 소감을 이야기할 때 무산 스님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무대 제일 앞자리에 앉았을 것 같지 않으신가요? 아닙니다. 청중석 제일 뒤에 자리도 없이 서서 왔다 갔다 했습니다. 아니면 아예 먼발치에서 잘 진행되는지만 살피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주인공은 수상자이지 자신이 아니라는 뜻이었겠지요. 마치 상품에만 조명을 비추고 판매원인 자신은 뒤로 빠지는 것처럼요.
앞서 무산 스님이 ‘만해 장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씀드렸지요? 장사가 잘되려면 상품에만 집중하고 이런저런 장애물 즉 규제는 적어야겠지요. 무산 스님은 벽과 울타리를 없애고 마당을 넓힘으로써 장사의 무대를 확장했습니다. 스님이 입적한 지 벌써 7년이 지났지만 그의 유지에 따라 ‘만해 장사’는 울타리와 벽 없이 성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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